절을 해보신 적이 있으신지요? 머리 숙여 절을 한다는 것은 온전히 나를 내려놓고 하심 하는 마음으로 내 속의 나를 만나는 길입니다. 절을 하고, 하고 절을 거듭하다가 어느 순간 법당에 부처님의 모습이 내 마음에 똬리를 틀고 있던 그 사람과 닮아보일 때, 누군가의 얼굴이 부처님 상호 위로 겹쳐 보일 때, 마음 깊은 곳에서 알 수 없는 묘한 기분을 느껴보신 적이 있으십니까? 묵은 마음의 앙금이 내려가듯이 나를 돌아보고 깨우치게 하는 순간, 그 사람 때문이 아니라 '그 사람은 그렇구나', '그럴 수도 있겠다'는 측은지심과 섞이어 감사의 가슴 뭉클한 감정은 머리를 숙여 절을 하면서 누군가와의 묵은 숙제와 내면의 평화를 찾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아이가 어른에게 머리를 숙여 인사하듯이 예의와 존경의 표현은, 하심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