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이야기

위패는 어떻게 써야 하는가​

일심행 2023. 6. 21.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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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교에서는 제사를 지낼 때

​위패를 지방이라고 해서

제사 상 위에 써서 붙여 놓는데, 이것이 문제가 많습니다.

벼슬을 하지 않은 사람은 아예 사람으로 취급을 안 합니다.

​심하게 말하면 벼슬하지 않은 사람은 위패가 없다고 보면 됩니다.

​왜냐하면 국록을 먹는 벼슬이 없으면 천편일률적으로 모든 사람의 위패(지방)를 현고학생부군신위(顯考學生府君神位)라고 합니다.

그야 말로 성도 없고 이름도 없습니다.

​이것은 벼슬하지 못한 사람은 사람으로 인정하지 않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오히려 어머니의 위패를 쓸 때는

​현비유인은진임씨신위(賢妃孺人恩津林氏神位) 라고 하여 성씨는 쓰고 있습니다.

​그리고 벼슬을 한 사람은 그 벼슬의 명칭을 씁니다.

 

위와 같은 것은 버려야 하는 것입니다.

​위패는 특별한 양식이 있다기보다 ​정중하고 정확한 글씨로 아버지의 이름을 써 놓기만 해도 됩니다.

​아니면 그냥 사진만 놓고 위패를 안 써도 됩니다.

실제로 옛날에도 영정을 가진 사람들은 위패를 사용하지 않기도 했답니다.

​그러나 간단하고 모범적인 예를 든다면

​'선부친홍길동영가' 라고 하면 됩니다.

​여기서 선(先)이란

​돌아가신 분을 지칭하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부친(父親)은 아버지이고

​모친(母親)은 어머니이니까,

​할아버지나 할머니의 경우는

​조부(祖父) 조모(祖母)라고 하면 됩니다.

​그리고 어려운 한문으로 쓸 것 없이

​한글로 쓰면 됩니다.

​우리의 전통 제사는

​유교식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

​각 지방마다 약간씩 다르고 집안마다도 약간씩 다릅니다.

​이것은 결국 자기 방식대로 하면 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공연히 까다로운 법식에 얽매일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옛말에도 '남의 집 제사에 감 놓아라, 대추 놓아라 하다' 는 속담이 있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우리집식으로 하면 되는 것입니다.

제사는 첫째도 둘째도 정성입니다.

​음식은 간결하고 깔끔하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제사 음식을 장만하는 것이 힘들고 귀찮아서 제사 자체를 싫어한다면 되겠습니까?

​따라서 음식 장만은 매우 간결하고 정갈하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 뿐만 아니라, ​음식을 장만하는 것에서부터 ​제사를 지내는 것 모두를 ​전 가족이 남녀 구별 없이 공동으로 해야 합니다.

​돌아가신 부모님과 조상님을 위한 ​기제사날을 통하여 가족과 친족이 모여 화목한 문화를 만든다면  그것 보다 좋은 제사가 어디 있겠습니까.

 

〈사십구재란 무엇인가〉

​효림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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