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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문에서 수좌승이 되려면
적어도 십년 동안은 스승 밑에서 수련을 해야 하는 것이 상식이다.
난닌 선사는 이제 막 수련을 마치고
수좌승이 된 덴노의 방문을 받았다.
마친 그 날은 비가 와서,
덴노는 비옷을 입고 우산도 가지고 갔다.
난닌 선사는
그와 인사를 나누고 이렇게 물었다.
"자네 비옷을 현관에 두고 왔겠군.
그런데 자네 우산을
비옷의 왼쪽에 두었는지
오른쪽에 두었는지 궁금하네."
덴노는 순간 당황하여
곧 대답을 할 수가 없었다.
그는 자신이 매순간의 선을 실천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그는 난닌 선사의 제자가 되어 육년 동안 더 수련을 하고서야 매순간의 선을 완수할 수 있었다.
《나를 찾아가는 101가지 선 이야기》
폴 렙스.뇨겐 센자키/김문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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