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이야기

깨달은 바보가 되어라

일심행 2023. 5. 27. 01:04
728x90
반응형

728x90

예루살렘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사는 한 유태인이, 아들을 예루살렘에 있는 학교로 유학을 보냈다.

 

그런데 아들이 예루살렘에서 공부하고 있는 사이에 아버지가 중병으로 앓아눕게 되었는데

아무래도 아들을 만나 보지 못하고 임종할 것 같아 유서를 썼다.

유서의 내용은 자기의 재산을 한 노예에게 물려주되,

단 한가지만 아들이 바라는 것이 있으면 아들에게 준다는 것이었다.

마침내 아버지가 죽자, 노예는 자신의 행운을 기뻐하며 예루살렘으로 달려가, 아들에게 아버지의 사망을 알리고 유서를 보였다.

아들은 크게 놀라고 슬퍼했다.

아들은 아버지의 장례를 치른 후에 앞날을 어떻게 해야 좋을까를 곰곰히 생각했다.

 

 

그는 결국 랍비를 찾아가 사정을 말하고,

 

​"왜 아버지께서 저에게는 재산을 물려주지 않았을까요?

​여태까지 저는 한 번도 아버지에게 잘못을 저지른 적이 없는데 말입니다."

라고 불평을 털어 놓았다.

 

 

 

그러자 랍비는.

​​"천만에, 자네 아버지는 아주 슬기로운 분이네. 아들을 진심으로 또 너무 사랑했기 때문이네. 이 유서를 보면 그것을 충분히 알 수가 있네."

라고 랍비가 말했다.

 

 

 

그러나 아들은,

​"노예에게 전재산을 다 물려 주시고 저에게 아무것도 남겨 주시지 않은 건 말이 안됩니다.

자식에 대한 사랑이라곤 손톱만큼도 없이 저를 미워하신 것이 분명합니다."

라고 원망스럽게 말했다.

 

 

 

그러자 랍비는,

​"자네도 아버지처럼 슬기롭게 머리를 써야 하네. 자네 아버지가 진정으로 무엇을 바라고 계셨는가를 생각해 보면 자네에게 훌륭한 유산을 남겨 주셨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걸세."

랍비가 타이르듯 말했다.

만일 당신이라면 그 유서 내용에서 어떤 슬기를 찾을 것인가?

 

랍비는 그 아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해 주었다.

​"자네 아버지는 자신이 죽을 때

​아들이 임종을 못하겠기에, ​노예가 전재산을 가지고 도망가거나 ​재산을 마구 탕진하거나 심지어는 자기가 사망했다는 ​사실마저도 아들에게 전하지는 않을까하는 염려로 ​전재산을 노예에게 물려 준 것일세.

​전재산을 노예에게 주면

그는 기뻐하며 ​급히 아들에게 달려갈 건 물론 ​재산도 고스란히 보존될 것이라고 생각하신 것일세."

"알 수 없는 일입니다.

그게 저에게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역시 젊은 사람이 돼서 생각이 미치지 못하는군.

노예의 재산은 모두 주인에게 속해 있다는 법을 모르나?

자네 아버지는 자네가 원하는 한 가지만 ​자네에게 준다고 분명히 말씀하시지 않았나?

​그러니까 자네는

노예만을 선택하면 되는거야.

​그 얼마나 현명하고 자상하신 지혜의 말인가 말이야."

 

그제서야 아들은 아버지의 참뜻을 깨달았다.

유산 중 가장 좋은 것은

완전한 교육을 자녀에게 남기는 것이다.

 

-J. 스코트

 

《아이야 깨달은 바보가 되어라》 

이명수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