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이야기

어떤 것을 무념이라고 하는가?

일심행 2023. 12. 11.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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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내는 것이

내가 내 성질을 이기지 못해서

발생하는 것이라면

앙금이 남습니다.

화에서 나온 찌꺼기가 여러 여파를 남깁니다.

 

화를 내면서

우리의 마음은 불안정해지고

스트레스와 긴장이 증가하며,

 

화낼 때 사용한 감정적인 폭발이나

공격적인 말이나 행동은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고,

그로 인해 상대방과의 관계에 손상을 입힐 수 있으며  신뢰와 이해가 저하될 수 있습니다.

 

잡념이 없는 상태나

평정심을 찾은 상태에서는

감정적인 요소를 배제하고

상황을 분석하고 대응할 수 있습니다.

 

첫째, 마음을 가라앉히고

평정심을 찾으면

감정적인 요소가 배제되고,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사고를 할 수 있습니다.

이는 상대방의 주장을 이해하고 분석하는 능력을 향상하며, 이에 따라 논쟁에서 더 나은 결론을 도출할 수 있습니다.

 

둘째, 차분하게 의사소통을 하면

상대방도 더욱 잘 들을 수 있습니다.

공격적이거나 감정적인 언어를 사용하는 것보다는

차분하고 이해하기 쉬운 말투를 사용하는 것이 상대방에게 더욱 긍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상대방이 좀 더 열린 마음으로 의견을 수용하고 공감할 수 있게 됩니다.

 

셋째, 마음이 가라앉은 상태에서는

논쟁이 끝난 후에도 감정적인 찌꺼기가 남지 않습니다.

언쟁이나 야단을 치면서 생긴 상처나 원한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장기적인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차분하게 대화를 이어가면 상대방과의 관계가 더욱 건강하게 유지될 수 있습니다.

 

어떤 것을 무념이라고 하는가?

 

〈문 안의 수행 문 밖의 수행〉월호 스님의 육조단경 강의에 보면 이러한 내용이 있습니다.

 

생각이 없는 것이 아니라

잡념이 없는 것,

밥 먹을 땐 밥 먹을 뿐,

잠잘 땐 잠잘 뿐인 것이

무념이라고 하자,

어떤 분이 그런 질문을 하더군요.

"그러면 싸울 땐 싸울 뿐입니까?"

이 세상을 살아나가다 보면

무조건 피해 갈 것도 아니고,

때로는 싸워야 할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내가 내 성질을 못 이겨서

화내는 것은

'싸울 뿐'이 아닙니다.

그것은 찌꺼기가 남습니다.

일단 내 마음을 가라앉히고

평정심을 찾은 상태에서

언쟁을 해야

오히려 언쟁에서도 이길 수 있고

또 언쟁이 끝나고 나서도

찌꺼기가 안 남는 겁니다.

아이들을 야단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막 성질이 나서 야단을 치면

반드시 찌꺼기가 남습니다.

아이에게도 충격을 주게 됩니다.

내 마음이 평정을 찾은 상태에서

차분하게 알아듣기 좋게 야단치면

아이들도 오히려 더 잘 알아듣고

찌꺼기가 안 남습니다.

그래서 '싸울 땐 싸울 뿐,

야단칠 땐 야단칠 뿐'

이것도 다 무념행입니다.

바로 본마음 참나에 입각해서

하는 행위가 다 무념행입니다.

내 욕심, 성냄, 어리석음이

개입되지 않은,

본마음 참나 자리,

분별심이 쉰 자리에서 하는 것

바로 무념행입니다.

열심히 살되 애착하지 않는 것

바로 무념행에서 나옵니다.

 

무념행이라는 것은

불리불염(不離不染),

떠나지도 않고

오염되지도 않는 것입니다.

진흙 속에

뿌리를 박고 있으면서도

물 위로 수려한 꽃을 피우는

연꽃

불리불염의 대명사입니다.

 

여의지도 않고

떠나지도 않으면서도

오염되지도 않는 것이

바로 마하반야입니다.

커다란 지혜의 성품은

중생을 떠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중생에게 오염되는 것도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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