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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오랜만에 만나는 사람끼리의
대화를 듣노라면
참으로 귀에 익은 소리가 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죠?
그냥 그렇게 삽니다만.
참 먹고 살기 힘드네요.
하고 맞장구치는 이런 말들을
너무 자연스럽게 쉽게 들으면서
먹으려고 살아가는 인생인 것 같아서 서글퍼지기도 한다.
사람이 안 먹고 살 수는 없다.
그러나 먹기 위해 산다는 것은
너무나도 동물적이다.
정작 굶주림에 지쳐있는 사람들은
'먹고살기 힘드네요.'
란 말을 하지 않으며
생활에 쪼들려 쉴 틈 없이 일에만 몰두하는 사람들 또한 그런 말 할 겨를이 없다.
이들은
살기 위하여 일하는 것이지
먹기 위해 일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굶주림에 고통당하는 사람들을
생각해서라도
이제 먹고 살려면 이란 말은 그만하고
사람답게 살려면
행복하게 살려면
가장노릇 할려면
이 정도는 참아야지요.
아니 더 더욱 노력해야지요.
라는 말로 바꿀 수 있다면,
듣는 사람도 말하는 사람도
한결 마음이 밝아지고
그들 스스로의 삶이 긍정적일 것이다.
《나의 길은 없어도 내가 갈 길은 있다》
설봉스님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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