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것을 무념이라고 하는가?
화내는 것이
내가 내 성질을 이기지 못해서
발생하는 것이라면
앙금이 남습니다.
화에서 나온 찌꺼기가 여러 여파를 남깁니다.
화를 내면서
우리의 마음은 불안정해지고
스트레스와 긴장이 증가하며,
화낼 때 사용한 감정적인 폭발이나
공격적인 말이나 행동은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고,
그로 인해 상대방과의 관계에 손상을 입힐 수 있으며 신뢰와 이해가 저하될 수 있습니다.
잡념이 없는 상태나
평정심을 찾은 상태에서는
감정적인 요소를 배제하고
상황을 분석하고 대응할 수 있습니다.
첫째, 마음을 가라앉히고
평정심을 찾으면
감정적인 요소가 배제되고,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사고를 할 수 있습니다.
이는 상대방의 주장을 이해하고 분석하는 능력을 향상하며, 이에 따라 논쟁에서 더 나은 결론을 도출할 수 있습니다.
둘째, 차분하게 의사소통을 하면
상대방도 더욱 잘 들을 수 있습니다.
공격적이거나 감정적인 언어를 사용하는 것보다는
차분하고 이해하기 쉬운 말투를 사용하는 것이 상대방에게 더욱 긍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상대방이 좀 더 열린 마음으로 의견을 수용하고 공감할 수 있게 됩니다.
셋째, 마음이 가라앉은 상태에서는
논쟁이 끝난 후에도 감정적인 찌꺼기가 남지 않습니다.
언쟁이나 야단을 치면서 생긴 상처나 원한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장기적인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차분하게 대화를 이어가면 상대방과의 관계가 더욱 건강하게 유지될 수 있습니다.
어떤 것을 무념이라고 하는가?
〈문 안의 수행 문 밖의 수행〉월호 스님의 육조단경 강의에 보면 이러한 내용이 있습니다.
생각이 없는 것이 아니라
잡념이 없는 것,
밥 먹을 땐 밥 먹을 뿐,
잠잘 땐 잠잘 뿐인 것이
무념이라고 하자,
어떤 분이 그런 질문을 하더군요.
"그러면 싸울 땐 싸울 뿐입니까?"
이 세상을 살아나가다 보면
무조건 피해 갈 것도 아니고,
때로는 싸워야 할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내가 내 성질을 못 이겨서
화내는 것은
'싸울 뿐'이 아닙니다.
그것은 찌꺼기가 남습니다.
일단 내 마음을 가라앉히고
평정심을 찾은 상태에서
언쟁을 해야
오히려 언쟁에서도 이길 수 있고
또 언쟁이 끝나고 나서도
찌꺼기가 안 남는 겁니다.
아이들을 야단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막 성질이 나서 야단을 치면
반드시 찌꺼기가 남습니다.
아이에게도 충격을 주게 됩니다.
내 마음이 평정을 찾은 상태에서
차분하게 알아듣기 좋게 야단치면
아이들도 오히려 더 잘 알아듣고
찌꺼기가 안 남습니다.
그래서 '싸울 땐 싸울 뿐,
야단칠 땐 야단칠 뿐'
이것도 다 무념행입니다.
바로 본마음 참나에 입각해서
하는 행위가 다 무념행입니다.
내 욕심, 성냄, 어리석음이
개입되지 않은,
본마음 참나 자리,
분별심이 쉰 자리에서 하는 것이
바로 무념행입니다.
열심히 살되 애착하지 않는 것이
바로 무념행에서 나옵니다.
무념행이라는 것은
불리불염(不離不染),
떠나지도 않고
오염되지도 않는 것입니다.
진흙 속에
뿌리를 박고 있으면서도
물 위로 수려한 꽃을 피우는
연꽃은
불리불염의 대명사입니다.
여의지도 않고
떠나지도 않으면서도
오염되지도 않는 것이
바로 마하반야입니다.
커다란 지혜의 성품은
중생을 떠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중생에게 오염되는 것도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