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의 말을 듣고 있습니까, 자신의 견해를 듣고 있습니까?
우리는 저마다 자신을 표현하는 나름의 방식이 있습니다.
상대방이 던진 말에 얽매어
오해를 하고 기분이 나빠
씩씩거립니다.
뒤돌아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고 생각하면
'꼭 그렇게
화를 내지 않아도 될 일을',
'그렇게
기분 나쁜 말 만도 아닌 것을'
왜 그렇게 씩씩거렸을까
할 때도 있습니다.
저마다 자신을
표현하는 방식이 있듯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입니다.
오해를 피하기 위해서는
서로의 의견을 정확히 전달하고,
아무런 판단 없이 순수하게
상대방의 말을 경청합니다.
부모와 자식 사이에서
의사소통이 잘 되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부모가 자식에 대해
어떤 의도를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하지요.
기대가 크면 실망하게 되어있고,
상대방을 배려한다는 마음에
감정을 숨기다 보면
오해 소지가 될 수 있으니
솔직하게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우리는 자기 이야기만 하고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지 않으려고 하는 경향이 있어서 문제가 커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단지 상대방의 말에 진심으로
귀 기울여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많은 문제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스즈키 순류/정창영 옮김 〈선심초심(禪心初心) 〉이라는 책에는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우리가 무엇인가를 말할 때에는 늘 주관적인 의도나 상황이 개입됩니다.
그래서 완전한 말은 없습니다.
다른 사람의 말을 들을 때는
자신의 모든 선입관과 주관적인 견해를 포기하고, 그저 듣기만 하십시오.
그리고 그가 하는 행동을 주시하기만 하세요.
어떤 진술을 들을 때 보통은
자신의 생각을 개입시켜서 듣습니다.
그래서 실제로는 자기 자신의 견해를 듣는 셈이 되지요.
만약 어떤 사람이 말하는 것이
여러분의 생각과 같으면
받아들이지만,
다르면
거부하거나 들으려고도 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이것이 다른 사람의 말을 들을 때
빠지기 쉬운 위험입니다.
우리 자신에게 정직해야 합니다
특히 우리의 기분에 그러해야 합니다
기분이 좋지 않을 때는
다른 군더더기 설명 없이
그냥 기분이 좋지 않다는 것을
표현하는 것이 좋습니다.
"죄송합니다.
제가 지금 기분이 별로 안 좋습니다."
이렇게 말하면 됩니다.
그러나
"당신 때문에 몹시 화가 나는군요"
라고 말하면 안 됩니다.
"미안합니다.
저는 당신에게 몹시 화가 나는군요!"
라고 말할 수는 있습니다.
화가 나는데 화가 나지 않는다고
말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냥 단지 "저는 화가 납니다"
라고 말하면 됩니다.
진정한 의사소통의 가능성은
얼마나 솔직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그러나
의사소통의 최선의 방법은
아무 말 없이 그냥 앉아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