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이치를 알게 되면
법륜스님 즉문즉설
우리가 행복하려고 결혼했는데
오히려 결혼이 고통의 원인이 될 수도 있고
행복하려고 애를 낳아 키웠는데
자식이 고통의 원인이 될 수도 있고
돈을 벌려고 가게를 냈는데
벌기는커녕 본전도 못하고 빚까지 지는 이런 일이 살다보면 비일비재 합니다.
나는 열심히 살았는데
왜 나한테 이런 고통이 오느냐?
그래서 옛 어른들이 뭐라고 그래요?
'아이고, 하느님도 무심하시지..'
'전생에 내가 무슨 죄를 지었나..'
'내가 전생에 무슨 죄를 지어 저런 인간을 만나 이 고생을 하고 저런 자식을 낳아 이 고생을 하나.. 아이고 내 팔자야..'
팔자타령까지 합니다.
사주가 안좋아서 그런가보다..
궁합이 안좋아서 그런가보다..
'몰라서' 이게 무지예요.
모든 고통의 원인은
무지에 있습니다.
우리 인생에서 겪는 모든 고통.. 부부갈등, 자식문제.. 인생사 모든 고통이 깊이 들어가보면 무지, 어리석음.. 이게 원인입니다.
그래서 우리에게 희망이 있습니다.
남편 탓이라면
남편이 바뀌어야 하는데
바꾸기 어렵잖아요.
사주 탓이라면
사주 바꾸기 어렵잖아요.
그런데 어리석음 탓이라면,
무지 탓이라면
무지를 깨우치면 되니까..
그래서 우리가 인생에서 겪고 있는 고통, 어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변화가 가능하다 이 말입니다.
어느 분이 이런 질문을 해요.
남편이 술을 너무 먹는데.. 결혼생활 20년 동안 아무리 고치려고 해도 안 되고.. 못 살겠다..
이럴 때 '당신 술 먹지 마라' 이 생각을 가지고 있으면 이 부부는 죽을 때까지 싸우다 죽어야 할 거예요.
그런데 이 '바꿀 수 있다'를 남편이 술 끊는 것, 그걸 생각하는데.. 아녜요.
그동안 '먹지 마라' 하면서 20년 동안 싸우고 있다는 것은
앞으로도 '먹지 마라' 한다고, 이 사람 먹을 사람이에요? 안 먹을 사람이에요?
먹을 사람이지.
아내 입장에서 20년 동안 남편 버릇 고치려고 해도 안 고쳐졌어요.
그럼 이젠 어떤 판단을 해야 하느냐 하면
'안 고쳐진다' 이 판단을 해야 해요.
그래서 안 고쳐지는 것을
안 고쳐진다고 받아들이고
'그래 싫컷 먹어라.. 그러다 죽으면 내 시집 한 번 더 가지..'
이렇게 한 생각 확 바꿔버리면
남편이 계속 그대로 술을 먹어도 아내는 괴로워요 안 괴로워요?
안 괴로워..
그런데 그걸 고치려고 하면 괴로워요.
그래서 이런 이치를 알아서
한 생각 바꿔버리면
앞으로 30년이.. 편안하게 살 수 있어요.
그러면 운명이 바뀌었다고 말할 수 있죠?
우리가 어떤 이치를 알게 되면
일정한 변화가 가능하다.
그래서 우리가 이렇게 법문도 듣고 수행도 하는 겁니다.